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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처럼 촉촉한 호빵처럼 따뜻한, 자비안 북쉘프 3종, 네오엑스1,NX125 주니어, 페를라
번호:  |  날짜:2018-06-28
카페지기      조회 : 977


단비처럼 촉촉하고 호빵처럼 따뜻한, 자비안 북쉘프 스피커 3종 비청, 네오엑스1, XN125 주니어, 페를라

AV프라임 MD가 청음하여 평가한 체코 자비안 수제작 북쉘프 스피커 3종. 네오엑스1, XN125주니어, 페를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은?

스피커가 바뀌면 음악이 들린다! 자비안 북쉘프 스피커 비교 청음

자비안은 1997년 이탈리아인에 의해 체코에 세워진 Loudspeaker 브랜드입니다.

초창기에는 경제적인 가격에 아낌없는 부품 사용, 그리고 훌륭한 만듦새로 최고의 가성비 클래식 음악 감상용 스피커(이하 클래식 스피커)로 이름을 날리다가 최근들어 오디오바를레타라는 이름의 이탈리아 유닛생산 브랜드를 런칭하여 자체설계 유닛을 사용하고, 바인딩포스트 등의 작은 부품들까지 자체제작하며 완연히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하나의 명품 오디오 브랜드로 완성되었습니다.

특히 엔트리급 북쉘프 스피커부터 체코에서 수제작되는 제품의 퀄리티는 가격대를 의심할 정도로 수준급입니다. 진득하고 농밀한 자비안만의 음색은 역시 오디오에 접근하는 마인드의 차이를 드러냅니다. 이는 스피커를 만듦에 있어서 엔지니어적인 관점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즐기는 한 명의 애호가로서 자신이 느낀 주관적인 감정을 그대로 소리에 반영했다는 뜻이지요.

​다들 아시다시피 자비안은 클래식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브랜드입니다.

특히 현악기를 이렇게 맛깔나게 울려주는 Speaker는 아무리 하이엔드로 올라가도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클래식에 첫발을 들이기 어려운 것처럼, 자비안이라는 브랜드는 그 특색있는 사운드와, 이제는 꽤나 올라간 이름값 덕분에 일반 대중이 입문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스피커라는 오명도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평범한 음악 애호가를 위해 가격대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입문이 가능한 자비안의 북쉘프 스피커 3종을 들어보고, 가감 없는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Classic에 입문하시고 싶으신가요? 자비안에 입문하세요. 장담컨대 스피커가 바뀌면 클래식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자비안 네오엑스1

자비안 Loudspeaker 가운데 자비안의 색깔과 대중성을 모두 잃지 않은, 가장 부담 없는 입문기입니다.

오디오생활을 꽤나 하신 분들은 기기의 외관만 봐도 그 음색을 안다고들 하시죠.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긴 하지만 자비안 네오엑스1에 있어서는 정말 딱 들어맞는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짙은 나무결이 살아있는 무늬목 마감은 전통적인 자비안만의 깊은 음색을 반영하지만 여타 자비안의 제품들과는 다르게 모따기를 하지 않은 직각의 디자인은 모던하고 캐쥬얼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클래시하며 동시에 모던하고 캐쥬얼한 면까지 두루 갖춘, 자비안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경험해보기에 최적의 조건를 갖춘 북쉘프 스피커라는 말이죠.


자비안은 역시 덴센과의 매칭에서 그 섬세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경험하기 적합하지만, 주제가 입문기인 만큼 접근이 어렵지 않은 가격대 내에서 마그낫의 신제품 진공관 하이브리드 앰프인 마그낫 MR780 과,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올인원 기기 오라노트V2에 매칭하여 들어봤습니다.

먼저 마그낫 MR780과의 매칭에서는 역시 진공관 프리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울림이 귀를 호강시켜줍니다. 바이올린 독주에서는 순간 굳이 다른 상급기로 갈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또한 오라노트와 매칭하여 팝,락을 들었을 때 의외의 경쾌한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굳이 클래식을 듣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소장가치는 충분히 있어보입니다. 내지를 때 질러주고 끊을 때 적당히 끊어주는 새침떼기 같은 녀석입니다. 그러다 또 현악을 울려주면 언제 그랬냐는듯 부드럽게 안아주는 자비안만의 음색이 있습니다. 통장사정을 감안했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갖고 싶은 물건입니다.


베스트음원 : Someone In The Crowd (from “La La Land” Soundtrack)

재지한 리듬과 경쾌한 여성보컬이 만나 자비안 NEOX1의 장점을 한 곡에 모두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한명한명의 목소리, 각양각색의 악기들이 나올 때마다 어? 이런 음색도 잘 소화하네? 싶은 생각이 들죠. 대중적이면서도 Xavian만의 색깔을 잘 살려주는 곡입니다.


자비안 XN125 주니어

스캔스픽 유닛을 사용한 모델인 자비안 XN125 Junior 입니다.

여러 세대를 거듭하며 부분적 변화가 있었지만 로베르토 바를레타가 어떤 사운드를 추구하는지 보여주는 대표모델 중 하나로, 우수한 명료도와 통울림을 절제하여 과하지 않으면서도 단단한 저역대가 강점입니다. 자비안의 사운드가 어떤지 한마디로 말하자면 XN125 를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군요. 무엇보다 200만원대의 가격 치고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물량을 투입한 자비안의 훌륭한 가성비 모델로 자비안의 부흥기를 이끈 장본인입니다. 쉽게 말해서, 사면 절대 후회 안 하는 제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클래식 스피커의 대명사 자비안의 대표 모델이니까 일단 다짜고짜 대편성을 틀어보았습니다.

보통은 틀면서도 반신반의 하죠, 아무리 클래식을 잘 소화한대도 이 작은 크기의 북쉘프 스피커가 과연 대편성을 얼마나 잘 소화해낼까? 하지만 저는 믿고 틀어봤습니다. 역시 기우에 불과했죠. 물론 톨보이 만큼의 웅장한 느낌은 따라잡기 힘들겠으나... 이게 겨우 요만한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인가 싶을 정도로 시청실을 꽝꽝 울려댑니다.

그러다 바이올린 독주가 나오자! 자동으로 크으~ 하는 소리가 튀어나옵니다. 거울을 보진 않았지만 아마 제 표정은 강주미가 연주에 심취했을 때 나오는 그 특유의 표정과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MR780과 매칭했을 때 역시 맛있는 음이 나왔습니다. 악기의 질감 하나하나 곱씹어 넘기는 그 맛! 여유가 있다면 캐리오디오 SLI80에 물려서 듣는게 본기의 실력을 100% 뿜어줄 수 있겠으나 하이브리드 진공관앰프인 마그낫 MR780에서도 충분히 제역할을 합니다. 가성비 좋은 하이브리드 진공관앰프들이 이럴 땐 참 고맙습니다.

오라노트에 물렸을 때는 기대 이상의 해상력이 드러납니다. 괜히 스캔스픽 트위터가 아닙니다. 이렇게 앰프마다 매력이 다르게 다가오니 오디오 하는 맛이 안 날 수가 없습니다. Xavian은 단순히 소리만으로 감동을 주는 브랜드가 아닌듯 합니다. 물론 제작자가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자비안 만큼 매칭에 따라 천차만별로 소리가 달라지는 브랜드도 드물 겁니다.


베스트음원 :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 Major Op.35 3악장

그냥 이 곡은 자비안 XN125 Junior 에게 딱이다 싶은 곡이었고 기대만큼 만족했던 곡입니다. 사실 평소에 시연할 때도 애용하는 곡입니다. 그리고 시연 때마다 고객님들 몰래 "크으~" 하는 감탄사를 참느라 힘든 곡입니다.


Xavian 페를라

페를라, 진주라는 뜻을 가진 이름입니다. XN125 Junior가 자비안 과거의 영광이었다면, 페를라는 자비안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돔트위터와 베이스유닛 모두 자비안이 직접 설계했으며, 새롭게 개발한 크로스오버 회로를 사용해 2-WAY 스피커에서 풀레인지 같은 전대역 매끄러운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자비안이라는 브랜드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스피커를 들어보면 됩니다.

또한 만듦새는 이제 경지에 다다랐다고 보입니다. 자비안의 EPICA - NATURA 라인 중 가장 막내임에도 역시 원목의 옷을 입었으며, 각 판의 접합수준이 예술입니다. 그냥 예뻐서 구매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실제로!) 전면의 납작한 덕트는 단순히 미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성을 드러내며 실제로도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러면서도 자비안의 소리를 가지고 있죠.

그리고 저에게는 상당한 의외성을 가져다준 스피커였죠. 둥글둥글한 디자인과 여성스러운 이름 때문에 마냥 부드럽기만한 사운드를 연상했건만... 이건 뭐 예상을 완전히 비껴갔습니다. 현악기를 울릴 땐 말총에 묻은 송진의 질감까지 느껴질 정도로 그릉그릉 울어댑니다. 피아노는 경쾌한 타건감도 훌륭하게 잡아내더군요.

자비안의 입문기에서 피아노곡은 매력이 덜하다는 선입견을 왕창 무너뜨렸습니다. 거의 모니터링 스피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며 실제 수치도 평탄합니다. 그렇다고 고역대가 날카롭지도 않습니다. 모난 부분을 다듬은 자비안의 부드러운 음색만은 갖추고 있습니다.

성격이 괴팍한 저는 이게 과연 어디까지 가나 싶어서 R.A.T.M.등의 메탈음악을 틀어봤습니다. 무슨 미친짓이냐구요? 근데 소리가 꽤나 훌륭합니다. 물론 자비안의 주특기는 메탈이나 일렉, 힙합 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이녀석은 이번엔 과연 무슨 소리가 날까? 하는 호기심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클래식과 재즈, 여성보컬은 언제나 그래왔듯 부드러우면서 밀도감 있게 재생하다가 사용자가 뭔가 이상한 시도를 하면 그건 또 그것대로 나름 재미있게 소화해냅니다. 모니터링 성향을 가진 동시에 자비안의 찐득한 음색이라.. 이번 리뷰를 작성하며 가장 매력을 느낀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앰프 뽐뿌를 받은 제품이기도 했습니다.

상단에 기술한 마그낫 MR780과 오라노트도 훌륭했지만 저는 대표적으로 딱 두 앰프를 꼽자면 데논 PMA-2500NE, 미리어드 Z240과의 매칭이었습니다. 데논 PMA-2500NE는 페를라를 말그대로 가지고 놀 수 있을만큼 힘이 넘치는 기기로서 추천하며, 미리어드 Z240은 페를라에 매칭해본 앰프들 중 가장 맛있는 음색을 가진 앰프입니다. Xavian의 앰프 매칭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가지고 놀다 보면 퇴근 시간도 놓칠 지경입니다.


베스트음원 : 루퍼스 웨인라이트 - Across The Universe

비틀즈의 원곡이 아닌 영화 "I am Sam"에 삽입된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리메이크 곡입니다. 기타의 맑은 생음을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며, 또랑또랑한 스트로크 소리와 깊은 통울림, 그리고 취한듯이 부르는 남성보컬의 음색이 정말 진득하게 표현됩니다. 페를라를 통해 여러 곡들을 시연하다 불현듯 이 노래 참 잘 어울리겠다 싶어서 틀었는데 정말 눈 질끈 감고 끝까지 심취해서 들었습니다.


자비안은 참 매력적인 스피커 브랜드입니다.

만약 당신이 스피커란 응당 넓은 대역폭을 소화해야하고 저음은 하복부를 흔들어야하며 고음은 질*트 면도날 처럼 귀가 베이도록 날카로워야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자비안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말했듯 음악은 음악이지 음학이 아닙니다. 오디오의 덕목이 그저 단점이 없는 사운드라면? 단순히 비싼 오디오가 좋은 오디오라면? 오디오생활이 얼마나 재미없어질까요?

여러분의 PC스피커, 사운드바, 아니면 큰맘먹고 구입했다 거실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는 홈시어터 시스템이 이제는 재미가 없다면? 가뭄의 단비 처럼 촉촉하고, 편의점 호빵처럼 부드럽고 따뜻하며, 족발의 콜라겐 만큼 쫄깃한 음색의 자비안 스피커에 입문해보세요. 들어보고 별로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 또한 오디오를 하는 재미 아닐까요? 어떤 방법으로든 여러분의 인생 스피커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인생 스피커로 올겨울 따뜻하게 녹여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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